“긴장 풀고 양키스 야구나 보러 가자”…트럼프-김정은 사이엔 뭔가 있다

밴스와 미시간 첫 동반유세

“김정은에 야구 보러 가자 해”
시진핑·오르반 등 ‘스트롱맨’
줄줄이 언급하며 친분 과시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막말 퍼레이드’가 다시 시작됐다.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첫 유세에 나선 그는 독재자와의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에 와서 같이 야구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었다”며 “그는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와 잘 지냈기 때문에 내가 대통령이었을 당시 여러분은 결코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에게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하곤 했다”며 “그는 핵무기를 사고 만드는 것만을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긴장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가지고 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좀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며 “내가 야구가 뭔지 알려주겠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면서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독재정권과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줄줄이 언급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그가 나에게 아름다운 메모를 해줬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한 지도자”라고 칭송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한 잘못된 정책을 모조리 취소하겠다면서 대규모 감세와 규제 철폐, 전기차 의무 명령 폐지 등 주요 공약을 다시 한번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의 아이큐는 70”이라며 “그런데도 그는 재선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대해서도 “개처럼 바이든을 배신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통령 후보로 뽑힌 J.D 밴스 상원의원도 함께했다.

밴스 의원은 유세에 앞서 엑스를 통해 “조 바이든의 사임이 아닌 출마 중단을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의 주장은 불합리하다”며 “어떻게 출마도 못 하는 사람이 재임할 수 있겠는가. 그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주는 대표적인 경합 주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승리했지만,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지난주 미시간주에 들려 유세를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2016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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