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국내 증시서 시행된다는 ‘이것’…‘주식 먹튀’ 사라질까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화’ 시행
시행 전 대거 블록딜 매물 유의

[사진 출처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기업 임원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팔아치워 주가가 급락하는 ‘주식 먹튀’가 내주부터 국내 증시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으로 상장사 내부자가 대규모 지분 거래를 하려면 미리 알리도록 법이 개정돼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화’가 시행된다.


지난해 말 주요 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블록딜)하는 경우 사전 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 일부개정안이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주주가 3개월 기간 내에 상장사 발행주식의 1% 이상을 장내 매도할 경우 증권선물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주요 주주들의 매도는 접수일로부터 일정 기간 이후에 가능하다.


개인 투자자들은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화’를 반기는 모양새다.

그간 주요주주의 블록딜로 주가가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막심했던 탓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이틀 전 다우데이타 지분 3.65%(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시간외매매로 주당 45만5950원에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는데 총 매도금액은 약 457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본사. [사진 출처 = 카카오페이]
앞서 2021년에는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21년 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주식 44만여 주 전량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이들은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20만4017원에 매도하면서 총 878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다.


경영진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 섞인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먹튀’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자진 사퇴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블록딜 여파에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예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회사의 주요 주주가 보유주식을 장내에서 매도(블록딜 포함)할 경우 사전 공시 의무가 없어 대량 매도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입게 된 것이다.


다만 의무화를 앞두고 상장사들이 대거 블록딜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14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설립 당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던 블루런벤처스(BRV)의 블록딜에 15.96%가 빠졌다.

5월 17일에는 HD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보유 주식 처분 영향으로 7%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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