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고령의 바이든 대신 젊은 해리스?…대체후보 가능성 주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CEO 오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를 대체할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델라웨어의 자택에서 격리하는 동안 18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지 고등학교에 마련된 유세장에 그가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열렬히 환호했으며 이 행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의 역할을 맡기 위한 오디션 격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습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부통령을 관중에 소개했는데, 쿠퍼 주지사는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민주당 소속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이자 자신의 맞상대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주로 겨냥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통합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려면 그런 말만 해서는 부족하다"면서 "여러 계층의 미국인에서 자유와 기회, 존엄을 앗아가는 의제를 추구하면서 통합을 지지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으려고 하면서 통합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WP는 관중이 해리스의 발언마다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겨냥한 모든 공격에 동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등 여러 경합주를 돌며 유세했습니다.

그녀는 유세에서 현재 고전하는 바이든-해리스 캠페인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녀 자신이 만만치 않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WP는 평가했습니다.

WP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다룬 기사에서 공화당이 4년 전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을 훨씬 더 자주 언급하고 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공화당은 2020년에는 전당대회 첫 3일 동안 해리스 부통령을 20여 차례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7배에 달하는 160여 차례나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 전에 후보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YouGov)가 지난 13∼16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79%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의 28%는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32%는 비슷하다고 했으며, 24%는 해리스가 이길 가능성이 더 낮다고 밝혔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90년에 성범죄 담당 검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로 당선돼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지방검사가 됐습니다.

이후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선출됐으며, 2016년에는 미국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법무장관으로서 그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는 형사 사법 데이터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오픈 저스티스(Open justice)'를 만든 것입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경찰에 구금된 사람들의 사망 및 부상 건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경찰의 책임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해리스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러시아의 트럼프 선거 개입 의혹과 브렛 카바노 대법원 판사의 인준에 대한 고위층 위원회 청문회에서 강력한 심문관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돼 첫 여성, 첫 흑인 그리고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 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법무부장관, 부통령을 지내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고,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국가 안보 강화에 주력했습니다.


▲생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10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인도 출신의 암 연구자였고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의 경제학자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외할아버지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싸운 고위 관리였으며 인도 최상류층인 브라만 계급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스의 부모는 어린 시절 그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에 데려갈 만큼 민권운동에 깊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7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해리스 부통령과 동생은 어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워싱턴 D.C.에 있는 명문 흑인 대학인 하워드 대학교에 입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쿨에서 공부하며 경력을 쌓아 법조계로 진출했습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앨러미다 카운티 검찰청의 차장검사로 일했고 2003년도에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도전하여 당선된 후 재선해 8년 동안 재직하였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도전해 스티브 쿨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후 재선에도 성공해 8년 동안 재직하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4년 49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하면서 의붓자녀 2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유대계 혈통의 변호사인 더그 임호프이며 미국 최초의 부통령 부군(Second Gentleman)으로 기록됐습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배우자인 이원조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9월 29일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우리 둘은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86년 하워드대학교 정치학, 경제학 학사
1989년 캘리포니아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박사

경력 : 1990~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 부지방검사
1998~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찰청
2004년~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2011년 1월 제32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2017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
2021년 1월 미국 부통령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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