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허니콤보는 잊어라"…윤진호 국내사업지원부문장이 '교촌옥수수'에 거는 기대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회사 제공)

▲CEO 오늘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2년 만에 신메뉴 '교촌옥수수'를 출시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윤진호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은 18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Z세대(1990년대 중후반 이후 출생) 고객을 겨냥한 메뉴 교촌옥수수를 이날부터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촌옥수수는 2022년 7월 출시된 '블랙시크릿' 이후 교촌에프앤비가 2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아카시아꿀과 옥수수, 무염버터로 만든 특제 소스로 달콤한 풍미를 냈으며 치킨 겉면에 옥수수 플레이크가 박혀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옥수수를 개발하고자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약 1억 6천만 원을 투입했습니다.

윤진호 부문장은 "신메뉴가 교촌치킨 시그니처 3대장인 '교촌'·'레드'·'허니' 시리즈 이후 네 번째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며 "신사옥에서 확실한 한 가지 목표는 신메뉴 성공으로 국내 가맹점 매출이 안정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교촌치킨을 즐겨 찾던 3040 고객뿐만 아니라 1020 등 Z세대 고객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도 큰 목표 중 하나"라며 "메뉴 개발을 위해 동원된 닭 4천330마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도 제품 출시에 깊이 관여했으며 일곱차례의 소비자 조사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윤 부문장은 전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교촌옥수수 오리지널' 2만 원, '교촌옥수수 통안심'·'교촌옥수수 순살' 2만 3천원으로 각각 정해졌습니다.

특히 교촌옥수수는 "판교 새 시대 개막 이후 첫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1991년 경북 구미시에서 약 10평짜리 매장인 '교촌통닭'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2004년부터 경기 오산시에 본사를 뒀다가 지난 4월 판교 제2테크노밸리도시 첨단산업단지에 신사옥을 지어 이전했습니다.

윤진호 부문장은 bhc치킨, BBQ 등 경쟁사와 달리 매운맛 메뉴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경쟁사 제품이나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며 "1년에 최소 두 번의 신제품이 제안되는데, 내부 허들이 높아 통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매출 4천억대로 후퇴, 수익성은 대폭 좋아져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의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9억 원으로 전년 88억 원과 비교해 181.9% 급증했습니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158.6% 성장한 12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작년 매출액은 4450억 원으로 전년 5175억 원과 비교해 14.0% 감소했습니다.

교촌은 2022년에 처음으로 5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교촌 측은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회장의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을 작년 실적에서도 뚜렷이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촌은 특히 내실경영을 통해 영업이익을 회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교촌은 국내 치킨업계 BIG3(교촌·bhc·BBQ)이지만, 매장 수는 현저하게 적은 상황입니다.

교촌의 최근 3년간 매장 현황은 2021년 1339개에서 2022년 1368개, 2023년 1378개로 출점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반면 bhc와 BBQ 매장 수는 2000여 개가 넘습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무리한 출점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교촌 경영진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대신 윤진호 부문장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현재 교촌은 8개 국가에서 70여 개 매장을 두었습니다.

아울러 밀키트, 소스, 양조업, 외식업 등 사업 다각화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생애

윤진호 부문장은 197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MBA를 마쳤습니다.

2007년부터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애경산업, SPC삼립 등 유통 기업을 거치며 15년간 컨설팅 전략·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2022년 3월부터 교촌치킨에 합류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고'(Best)보다 '더 좋은'(Better)에 초점을 맞추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학력/경력

학력 : 199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0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MBA 졸업

경력 : 보스턴컨설팅그룹인터내셔날인크 프로젝트리더
애경산업 마케팅부문장
비알코리아 경영기획실장
2022년 3월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어록

"소비재 중에서도 유통, 프랜차이즈 시장은 매우 빠르게 돌아갑니다.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실제로 고객들이 찾는 현장 매장을 찾아 빠른 트렌드의 변화를 직접 보고, 분석해야 합니다. 직접 움직여서 '이게 맞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지난 경험을 통해 배웠죠. 일례로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재직하던 시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롯데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때가 있었어요. 이슬람교로 인해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더 많이 소비되는 나라에서 당시 닭만 한 두 달가량 먹었죠. 한국에 돌아와서도 닭만 생각하면 속이 미식거릴 정도였는데, 치킨 만큼은 예외였어요. '아무리 (닭이) 물려도 튀긴 치킨만큼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이때 치킨에 대해 '변화'를 좀 더 주면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2023년 8월 7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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