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몸도 아픈 신세”...악재 이어지는 바이든, 코로나 걸려 유세 올스톱

민주, 후보 확정 화상투표 내달로 연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악재만 이어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까지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하고 나선 데다, 본격 유세를 재개한 첫 날 코로나19에 확진 판정까지 받았다.

한시라도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된 셈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동안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는 (이미) 백신 접종을 받았고, 면역력이 강화됐다.

델라웨어로 돌아가 자가 격리하고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진으로 유세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 진단으로 앞으로 며칠 동안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없게 됐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동안 유세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확진 소식은 고령 리스크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폴리티코에 “이보다 더 나쁜 타이밍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바이든이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바이든의 증상이 가볍다고 전했지만, 그의 연령대 사람들은 더 큰 리스크가 있다”면서 “81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증을 앓을 확률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대 의과대학 감염병 전문의 셀린 건더 박사는 폴리티코에 “완전히 예방 접종을 하고 여러 차례 추가 접종을 했더라도, 나이 자체가 더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대 여론의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는 당신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한다’고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면전에서 직접 후보직 사퇴를 권고했다.

지난 주말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후보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유권자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AP-NORC 공공문제 연구센터가 지난 11~1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65%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고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식 후보 지명을 두고 민주당은 내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슈머 대표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협의해 화상 투표 시작을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다음 주 중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 지으려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화상 대의원 투표를 이달 22일에서 8월 첫째 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대의원 화상 투표를 8월 초로 미루면서 사태 추이를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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