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업계 3위로 미끄러진 교촌치킨이 판교 신사옥에서 본격적인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신메뉴 개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교촌이 드디어 새로운 메뉴를 내놓은 건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신사옥입니다.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의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교촌통닭'으로 시작한 교촌은 올해 창립 33주년을 맞이해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그러나 판교 시대 개막과 함께 도약하겠다는 교촌의 포부와는 달리, 최근 치킨업계에서 교촌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10년 가까이 치킨업계 매출 1위를 지켜온 교촌은 지난 2022년 bhc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BBQ에 2위 자리까지 빼앗기며 3위로 추락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경쟁사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는 동안 교촌의 매출은 700억 원 넘게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소비자들의 반감을 산 것과 기존 점주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경쟁사인 bhc와 BBQ가 신메뉴를 쏟아내는 사이 교촌은 이에 필적할 만한 신메뉴를 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교촌은 2년 만에 신메뉴를 출시하고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Z세대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윤진호 /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사장)
- "현재 3개의 대표 메뉴(오리지널·레드·허니)가 전체 매출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대표 메뉴가 출시된 지 15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새로운(젊은) 고객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촌은 그간 가맹지역본부를 거쳐 왔던 유통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여 물류 효율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연내 모든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한다는 건데, 현재 전국 23개 지사 중 8개 지사의 전환을 완료했습니다.

치킨업계의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지난 10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교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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