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하락세인 시장금리로 주담대 수요가 계속 늘자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5년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올린다.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추가로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보름 만에 0.33%포인트 올린 것이다.

다만 비대면 전용 아파트담보대출 주기형은 0.1%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엔 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올리면서 이달 들어 보름 동안 3번이나 가산금리를 조정했다.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져 화제가 됐던 신한은행 역시 속도 조절을 위해 3년물과 5년물 금리를 0.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인상 시점은 오는 22일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5일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린 후 두 번째 조정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측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2일 아파트담보대출 중 5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오는 24일부터 추가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은 0.15%포인트 인상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가산금리 줄인상에 나서는 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가 계속 낮아지다 보니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은행들 입장에선 조건을 맞춰 대출을 신청하면 이를 내어주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대출 수요를 억누르는 방법은 정부 당국이 규제를 통해 누르거나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허들'을 높이는 것뿐이다.

이에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인위적 조정이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