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돈 빌려 집살까봐?”…은행들 “대출신청, 깐깐하게 보겠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태도 강화 전망”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9월로 연기됨에 따른 대출 막차 수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부동산 시장 회복세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출을 담당하는 시중은행 직원들은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올해 2분기 동향과 3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은 -6을 나타냈다.

2분기(-6)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보합은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기준치는 ‘0’이며 범위는 100과 -100 사이다.


3분기 중 가계일반(주담대 외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에 대한 시중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 역시 -19을 나타내 2분기 전망(-14)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이같은 기조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 따른 경계감과 9월부터 주담대는 물론 1억원 이상 신용대출에도 스트레스 DSR이 확대 적용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다소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중은행 직원들은 가계대출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 등으로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중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수요지수 전망은 17로 2분기(31) 대비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가계일반에 대한 3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은 8로 2분기(-8)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대출수요지수가 플러스면 대출수요 증가를 예상한 금융기관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 직원들은 채무상환 부담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가계의 신용위험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은행이 가계에 대해 평가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 전망은 17로 2분기(31) 대비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 기조를 유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잔액 기준)는 지난 2022년 3월 연 3.25%, 지난해 3월 연 5.01%, 올해 3월 5.0% 수준으로 추세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앞으로 대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전망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등 대부분의 비은행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다.


대출태도지수 3분기 전망을 보면 저축은행 -11, 상호금융 -27, 생명보험사 -8로 상당 기간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갔다.

신용드사의 경우 보합(0)을 지속하며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관련해 송수혁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기관분석부 중소금융분석팀 과장은 “건설·부동산업 부문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는 한은이 지난 6월 4일부터 20일까지 204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 대상으로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관련 지수는 매 분기가 종료된 다음 달인 1월과 4월, 7월, 10월에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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