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또 ‘편법 인수’ 의혹···스타트업 직원 및 기술 넘겨받자 英 조사 착수

챗봇 ‘파이’ 출시한 인플렉션 AI
지난 3월 CEO와 직원 대부분 영입

영국 반독점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플렉션 AI 간의 협력이 사실상 인수합병인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인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 및 직원 영입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치고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CMA는 “(MS의) 인플렉션 AI의 전 직원 고용 및 인플렉션 AI와 연계된 합의로의 진입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모여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플렉션 AI는 2022년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인간과 교감하는 챗봇’으로 유명한 ‘파이(Pi)’를 출시했다.


MS는 지난해 인플렉션 AI에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인플렉션 AI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무스타파 슐레이만을 AI 부문장으로 데려오며 직원 70명을 대부분 채용하고, 기술 사용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MS가 6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내용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가 반독점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 인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MS 대변인은 “인재 고용은 경쟁을 촉진한다고 확신하며 합병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며 “영국 경쟁당국이 조사를 신속히 마치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CMA는 MS의 오픈AI 지분 투자와 관련해서도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며 미국 반독점 당국은 지난달 관련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월 양사 간 파트너십을 합병으로 보지 않겠다고 결론 내리고 공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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