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벌려야 빚을 갚지”…자영업자 연체율 눈덩이, 9년만에 최고

5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0.69% 기록
가계신용대출 연체도 9년만에 최고

15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 대비 13.7% 증가했다.

증가폭은 11만 9195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가 앞 폐업 점포에 임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15 [한주형 기자]

고금리 기조 장기화 후폭풍으로 인해 자영업자와 가계대출 연체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영업자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9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체 은행 대출 연체율 역시 지난 2월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과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연체율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 0.40%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5월(0.5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과 같은 수준이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는 자영업자와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 악화가 꼽힌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9%로 2014년 11월 0.72% 이후 9년 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지난 2021년 5월 말 0.38%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추세를 나타내며 지난 5월에는 0.05%까지 떨어졌다.

자금여력이 좋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부진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가운데 자금 사정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가계 부채 상황도 좋지 않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2015년 5월(0.85%) 이후 가장 높은 0.8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0.37%) 대비해서는 2배 넘게 급등한 숫자다.


15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 대비 13.7% 증가했다.

증가폭은 11만 9195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 대학가 앞 폐업 점포에 임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7.15 [한주형 기자]

다만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향후 큰 폭의 연체율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신규연체율과 신규연체액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아울러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됐고, 국고채 금리가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함에 따라 추후 금리 하락 효과가 반영될 경우 연체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5월 신규연체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달 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달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달 1조5000억원 대비 5000억원 늘어나며 연체액 증가분을 압도했다.

때문에 5월중 신규연체율을 4월말 대출잔액으로 나눈 5월 신규연체율은 전월과 동일한 0.12%를 기록했다.


다만 신규연체액 규모가 이전에 비해 많다는 점은 변수다.

월 평균 신규연체액은 2021년에 9600억원, 2022년에 1조500억원, 지난해에는 2조900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발생한 월 평균 신규연체액 2조7500억원으로 보다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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