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수 공시후 주가 30% ‘뚝’
M&A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

전 세계 2위 차량 공조 제조사 한온시스템 주가가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인수 시너지가 가시화하기 전까지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가 역시 일제히 한온시스템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8분 기준 한온시스템은 전거래일 대비 1.88% 하락한 46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앤타이어의 지분 추가 인수 공시 당시인 5월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한국앤타이어의 인수 시너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올 2분기 매출액은 환율 효과에 2조511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영업익은 약 42% 하락한 8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도 일제히 주가 눈높이를 내려잡고 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해상 운임 상승으로 물류비의 점진적 재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목표가를 기존 7500원에서 6000원으로 낮췄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공장 합리화, 공급망 최적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 효과가 집중돼있다”며 “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시너지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온시스템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3.5% 하향한 6500원으로 제시했다.


거듭된 주가 하락에도 인수(M&A) 계약은 예정대로 진행되리라는 분석이다.

한온시스템 연결재무제표상 중대한 누락이나 오류가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상장사인 한온시스템 재무제표상 중대한 오류가 발견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본계약 체결 시한은 8월 3일이다.


앞서 한온시스템은 지난 5월 대주주의 지분 양도와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2대 주주였던 한국타이어(지분 19.49%)가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50.5%의 지분 가운데 25.0%를 주당 1만25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온시스템의 3651억원 규모 유상증자(주당 5605원)에도 참여해 지분 10.88%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보유하게 됐다.

한온시스템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 가운데 2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1분기에 선제적으로 4000억원 규모 사채를 발행한 탓에 부채비율 개선이 제한적이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분기 배당을 취소했다.

다만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내년부터는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월 한온시스템은 올해 매출 최대 10조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최대 1조500억원, 영업이익 최대 40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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