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암살 미수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밀경호국(SS)이 자신을 무대에서 대피시키려던 순간, 주먹 쥔 손을 번쩍 든 이유는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OK)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피격 사건 후 첫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문을 다시 썼으며,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후일담도 공개했다.
기존 네거티브 선거 전략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와 인터뷰하면서 "내가 목요일(18일)에 하려 했던 연설은 굉장했을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가장 믿기 어려운 연설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연설문이 대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반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수정한 연설문에 대해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워키 전대에서 국가 통합을 이야기한다면 1981년 워싱턴DC에서 암살 시도로 총상을 입은 뒤 회복하며 저력을 과시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전했다.
생명의 위기를 모면한 그가 더 성숙하게 변모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합' 메시지를 준비하는 모습에 선거팀 직원들이 놀라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한 소식통은 WP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발생한 일에 대해 거의 "영적(spiritual)"인 상태라며 "그는 자신이 신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벌어진 일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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