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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린 GF홀딩스 CEO |
최근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홍콩을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길목’으로 판단하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초대형 증권사인 GF 증권의 글로벌 사업부 ‘GF홀딩스’의 찰스 린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고액 자산가들이 최근 들어 홍콩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슈퍼리치들이 홍콩 시장에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투명하고 친절한 세금 제도다.
홍콩의 세제는 종류도 단순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초고액 자산가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찰스 린 CEO는 “홍콩은 법인세, 상속세 등 중요한 세금 부담이 0%”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부유한 기업 가문들의 자금관리 지역으로 선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선 글로벌 스탠더드(표준)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홍콩의 세금 체계는 영국법을 따라가고 있고, 홍콩에 있는 금융계좌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투자 이민 제도가 기업 가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홍콩은 2015년 중단한 사실상 투자 이민 프로그램인 자본투자입주제도(CIES)를 올해 3월 재도입했다.
최소 3000만홍콩달러(약 53억원)를 투자하면 이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7년 동안 거주를 유지한 기업 가문은 영주권도 얻을 수 있다.
찰스 린 CEO는 “자본투자입주제도는 확실히 뮤추얼펀드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장기적으로 홍콩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리치 자금 유입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그는 “주식, 펀드에 슈퍼리치 자금이 유입되면, 간접적으로 수급이 개선된다”며 “현재 홍콩 증시의 기업가치가 과거 대비 낮은 편인데, 평균 수준까지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년 동안 홍콩 시장엔 600억달러(약 83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170억달러(약 23조원)에 불과하다.
GF홀딩스의 자산 규모는 100조원에 달한다.
자산관리(WM) 사업 고객 수는 5000만명으로, 지점 수도 3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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