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신반포2차 정비계획 변경
최고 49층 2057가구로 탈바꿈
107㎡ 조합원 추정 분담금 2억
일반분양으로 사업비 충당 제한
랜드마크 기대감에 신고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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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조합원들이 비슷한 평형대로 분양받을 경우 억원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아파트는 반포 아파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 위치를 점하고 있어 재건축 이후 랜드마크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신반포2차 정비구역·정비계획결정(변경) 고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49층 2057가구로 재건축된다.
197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3개 동, 1572가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최고층은 12층, 용적률은 199%다.
반포대교를 사이에 두고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를 마주 보고 있다.
북측으로는 한강 변과 인접하고 있고 3·7·9호선이 통과하는 고속터미널역과도 가깝다.
다만 이번 고시안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비슷한 평형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억원대 분담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107㎡(35평형) 보유 조합원이 전용 84㎡ 아파트를 받기 위한 추정 분담금은 2억원으로 예상됐다.
전용 69㎡(22평형) 보유 조합원이 전용 65㎡ 아파트를 받기 위한 추정 분담금은 4억6100만원, 84㎡ 아파트를 받으려면 10억원을 분담금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합원 분담금이 커진 이유는 이미 아파트 용적률이 높은 가운데 공사비 인상과 분양가 상한제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57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가구 수가 485가구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용적률 완화 등을 적용받아 이 가운데 26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가 중층으로 지어져 있고, 공사비가 최근 많이 오른 것도 분담금이 많아진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남 3구와 용산구는 분양가 상한제로 묶여 있어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것이 제한된 점도 조합원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강남권에서 조합원이 억원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는 점점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 구역도 전용 108㎡를 소유한 조합원이 같은 면적대를 분양받을 때 추정 분담금이 2억원가량으로 계산됐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공사비를 일반분양으로 보충해야 하는데 분양가가 높은 강남권도 억원대 분담금이 추산돼 분양가를 높이기 어려운 다른 지역 재건축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반포2차의 경우 분담금이 다소 높더라도 입지가 탁월해 재건축 이후 반포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포 한강 변에 위치한 아파트 가운데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고속터미널역 상권까지 도보권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원초, 경원중과 함께 청담고도 인근으로 이전해올 예정이어서 학군지로서도 입지가 좋다.
이와 함께 이 단지는 한강 변을 길게 접하고 있어 조합원 상당수가 재건축 이후 한강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입지적 강점 덕분에 최근 이 단지 전용 107㎡가 40억원(1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같은 동의 동일 면적 아파트가 35억7000만원(1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3000만원(12%)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와 마주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42억원에 거래되며 재건축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반포2차는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한 뒤 사업시행 인가 등을 거쳐 재건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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