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가스, 울산에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 LNG 냉열 활용 주목

SK가스가 울산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방 시스템 구축을 검토한다.


데이터센터 유치 논의가 활발한 울산시에 데이터센터 설치가 확정될 경우 LNG 냉열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 중인 울산에 LNG 저장시설에서 나오는 냉열에너지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냉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LNG 냉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전력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냉각용수 효율화가 기대된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더욱 주목받는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대규모 전력 소모가 불가피한 각종 전자장비와 서버로 이뤄진다.

특히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열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발열을 잡기 위한 냉각 시스템 설치는 필수적인데 이를 가동하려면 다량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SK가스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은 기존 LNG 저장설비에서 발생하는 냉열에너지를 고스란히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냉각 시스템과 차이점이 있다.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손잡고 울산 북항에 LNG 저장·송출 서비스를 위한 LNG 복합터미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해당 설비에서 다량의 냉열에너지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하 162도 초저온에서 액체 상태로 저장되는 LNG는 소비자에게 기화된 도시가스 형태로 공급된다.

액체가 기화될 때 기존에 품고 있던 냉열에너지가 방출되는데 LNG 기화설비에서 해수와 공기 중으로 나오는 해당 냉열은 공기 액화, 냉열 발전, 냉동 창고 등 다방면에서 사용될 수 있다.


냉열 활용 시 연간 전력비용이 30억~50억원 감소하며 냉각용수 또한 50%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스와 울산시는 연초 데이터센터 구축과 냉열에너지 활용 방안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하는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사업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SK가스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 용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설립 추진과 함께 냉열에너지 이용 신규 사업 진출을 제안했다.


특히 수도권 전력 사용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전력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 에너지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울산시는 데이터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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