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30억원이 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도 작년 말 5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고, 지난 5월 말까지 12억원을 투입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세사기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 등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한 결과다.


1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행원들이 막은 보이스피싱이 63건(피해 규모 30억원)에 달했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람들은 주로 은행을 찾아와 급하게 많은 돈을 출금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를 은행원들의 대응으로 막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악성 앱을 통한 피해자 돈 탈취에 대해선 KB국민은행이 자체 마련한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했다.

고객 금융 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징후를 탐지하는 것이다.


대면 수취형 범죄에 대해선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응 방법 교육을 실시해 피해금 인출 방지에 성과를 낸 지점과 직원에겐 포상과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14명의 KB국민은행 직원이 경찰로부터 감사장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 남영동 지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수표 1억7000만원을 계좌에 입금하겠다고 방문한 고객이 자금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자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범죄자일 수 있다고 감지한 후 11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전세사기 부문에서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KB전세안심프로그램'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자 1644명에게 5월 말까지 12억1600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이는 작년 말 50억원을 전세사기 피해자 돕기에 투입하겠다고 KB국민은행이 발표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KB국민은행은 50억원 규모로 마련된 기부금으로 피해자의 전세보증금반환소송 등 집행권원을 확보하는 비용과 경공매 대행 수수료의 본인 부담분을 지원한다.

금융 상담은 물론, 신규 주택자금대출 이자율 2%포인트 감면도 시행하고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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