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에 ‘피킹률’ 최대 지표 부상
상반기 인기 카드 10위 모두 ‘생활밀착형’
공과금·통신비·교통비부터 OTT 까지 할인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사진 출처 = 카드고릴라]
최근 독립한 사회초년생 A씨(30)는 4000원 이상 훌쩍 오른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료와 다달이 나가는 통신비, 교통비, 공과금 등이 부담스럽다.


직장 동료로부터 ‘피킹률’에 대해 듣게 된 A씨는 “어차피 매달 나갈 고정 생활비인데, 이걸 자동결제 설정만 해놔도 각종 서비스 비용을 할인해주고 실적도 쌓을 수 있다니 당장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물가에 지친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피킹률이 카드선택의 지표로 떠올랐다.

피킹률은 신용카드 사용금액 대비 할인·적리비 등 혜택의 비율을 뜻한다.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난 것을 골라 자신에게 유리한 소비를 하려는 현상인 ‘체리피킹(Cherry Picking)’에서 유래된 용어다.


피킹률 계산법은 {월평균 혜택금액-(연회비÷12) / 월 평균 사용금액} x100 이다.


주로 피킹률이 3~4% 이상일 시 ‘혜택을 꽤 받는 편’, 5% 이상이면 ‘내 소비와 잘 맞는 카드’라고 평가한다.

피킹률은 같은 카드라도 소비 패턴에 따라 개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금융소비자들의 피킹률 계산이 치열해지자, 카드사들은 공과금·교통비·식비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을 내놓으며 집객 경쟁에 나섰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10위’ 모두 ‘생활 고정비 할인’ 혜택에 강점을 뒀단 점이 공통된다.


이 중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Mr.Life)’다.

이 카드는 전기·도시가스 요금 등의 공과금과 주말 마트·주유 할인, 시간대별로 할인되는 다양한 생활 할인을 갖춘 생활비 카드다.


그 뒤는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 카드’가 바짝 쫓았다.

이 카드는 음식점·편의점·배달·커피 등의 식비 할인과 이동통신·OTT 등의 고정비 할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OTT 구독료가 치솟으며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카드도 주목받고 있다.

OTT 혜택 특화 카드로 ‘신한카드 구독 좋아요’가 꼽힌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의 OTT를 비롯해 음원, 전자책, 쇼핑 멤버십 등의 정기결제 이용 시 100% 할인된다.


단, 피킹률을 챙길 수 있는 전제 조건은 ‘전월실적 충족’이며 본인이 예산을 잘 세우고 예산에 맞춰 지출을 잘했을 경우에만 실현 가능하기에 적절한 사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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