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달려서 쉴 때 왔나”…차익실현 쏟아지자 제동걸린 ‘갓현대’

현대차·기아, 이달 8%·6% 하락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 사옥. [이충우 기자]
연초이후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이던 현대차기아 주가가 이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종가 대비 2.51% 하락한 27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 또한 0.82% 하락한 12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현대차는 이달 들어 7.97% 하락했고 기아도 6.19% 내린 상황이다.


주가 하락은 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를 1074억원, 국내 기관 투자자는 2191억원 순매도했다.

기아에 대해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489억원, 국내 기관 투자자는 1195억원 순매도했다.

이렇게 매도된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매수했다.


두 종목은 올해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2월부터 상승 랠리를 펼쳐온 바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형주라는 점, 전기차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내연기관·하이브리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올해에만 각각 35%, 24%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현대차 북미 판매법인이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린 혐의로 피소됐고, 최근 타결된 현대차 노사 간 임단협 관련해 인건비 상승 우려도 제기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본급 인상폭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년도 1년 추가로 연장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변함없이 두 종목의 호실적과 상승 랠리를 전망하는 중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5570억원으로 올 초 4조480억원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다.

기아도 같은 기간 3조236억원에서 3조6454억원까지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형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증가, 재료비 절감, 사업계획 대비 우호적인 환율효과 등이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며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여타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을 여전히 앞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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