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금통위, 12회 연속 금리동결했지만…총재 '금리인하' 첫 언급

【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초부터 12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는 3.5%로 고정됐는데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은 언제가 될지, 또 인하폭은 얼마가 될지 보도국 이정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네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 위원회가 시장 예측대로 어제(11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 금리를 3.25%에서 3.50%로 올린 이후 이달까지 1년 6개월째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해주신대로 12차례 연속 동결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부채나 부동산문제, 고환율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서 섣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두고 "시장이 너무 앞서나갔다"고 언급하면서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유입한다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특히나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진 결정이라, 8월 인하론은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많고요, 이제 10월 인하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하지만 한국은행 총재 입에서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무려 12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창용 총재가 "금통위 내부의 일부 인사들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만큼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전하면서 금융시장에 약간의 기대감을 주기도 했는데요.

어제 금통위 회의 직후에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나온 이창용 총재의 발언을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지난 5월 달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현 상황은 그간 물가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점에 방향전환을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 앵커멘트 】
금리 동결결정 이후에 우리 증권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 기자 】
동결 결정이 증시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측에 부합하기는 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그대로 된 만큼, 우리 증시는 별다른 동요없이 어제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장은 1%중반대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지난밤 미국발 기술주 약세 여파에 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 '국내 금융시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향방'도 중요한 요소잖아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미국 쪽에서 감지되는 특별한 신호가 있나요?

【 기자 】
네, 어제 이창용 총재는 '국내 금융안정'과 '미국의 정책결정' 모두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폭에 우리가 많은 관심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죠.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약간의 힌트를 줬는데요.

우리시간으로 어제 새벽, 파월 의장이 '미국 하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출석해서 한 의원과 나눈 대화의 일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리치 토레스 미 하원의원
- "의장님께서는 인플레이션 2%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금리인하 결정에 특정 숫자를 고려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인플레이션율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까? "

▶ 인터뷰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전체적인 데이터를 보고 결정합니다. 특정한 숫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리치 토레스 미 하원의원
- "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에 있다고 확신하십니까?"

▶ 인터뷰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저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보아온 게 있으니까요. 다만 2%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확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해서는 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


【 앵커멘트 】
인플레이션 이야기를 주로 하는 모습인데, 물가수준이 기준금리 결정에 절대적인 요소라고 봐야할까요?

【 기자 】
물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도 이날 '인플레이션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리스크가 아니'라면서 물가 뿐만 아니라 노동시장의 과열과 과냉각에 대해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체적인 데이터'를 보겠다는 말이 바로 그 뜻이고요.

또 연말에 계획되어있는 미국 대선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치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요소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대답을 내놨습니다.


【 앵커멘트 】
월스트리트에서는 미국 금리인하 시점과 횟수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 기자 】
월가에서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9월 금리인하론에 힘을 주고있는 모습인데요.

그 횟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2주전에 내놓은 자료를 정리하면 이와 같은데요.

씨티은행과 모건스탠리가 "연준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이라면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표를 살펴보시면, 한 번 또는 두 번 인하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다수에 속한다는 것 역시 확인하실 수 있겠네요.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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