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한번 동결했습니다.
이번에도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는데요.
인플레이션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환율과 국내 금융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늘(11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로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12차례 연속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2%p로 유지됐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행의 역대 최장 동결기록이 경신됐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기준금리 동결 기간은 지난 2016년 6월 금통위 이후인 1년 5개월 21일 이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국내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변국의 통화 약세로 환율은 더욱 악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늘어나고 있는 주택관련대출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을 언급하며 긴축기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금리인하 기대가 외환시장·주택가격·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로 꼽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기준 2.4%로,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과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조 5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상반기로 기간을 한정할 경우 3년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특히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이 9월로 연기되면서 대출 막차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계부채 증가폭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총재는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는 점에 대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는 하반기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으로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지표들이 고용시장 냉각을 나타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제롬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률 2% 달성까지 금리인하를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가 역대 최장기간 동결을 기록한 가운데, 중앙은행들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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