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민희진, 8시간 경찰 조사 종료…"배임? 코미디 같은 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 (연합뉴스)
▲CEO 오늘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9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피고발인인 민 대표를 이날 오후 2시께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민 대표는 8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나와 업무상 배임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배임일 수가 없는 일이고 제 입장에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굿즈 중 하나인 티셔츠를 입고 경찰에 출석했으며 조사를 마치고 나올때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습니다.

민희진 대표는 "오늘 저는 중요한 이야기 다 했고 사실대로 이야기해서 속이 너무 후련하고 잘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민 대표는 "오늘 조사가 원래 제 날짜가 아니었는데 제가 원해서 먼저 조사받으러 나온 것"이라며 "하이브에서 고발한 것도 있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민 대표는 경찰에 출석할 때도 취재진에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업무상 배임이 말이 안 되잖느냐"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계획해 어도어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면서 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민 대표 측은 지분 구조상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하며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시도하거나 실행에 착수해 배임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용산서는 지난달 함께 고발된 민 대표측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에 앞서 5월에는 하이브측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했습니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5월말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돼 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민희진 대표는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직원으로 입사해 소녀시대, SHINee, f(x), EXO, Red Velvet, NCT의 실험적 콘셉트를 주도했습니다.

2009년 이후 SM에서 발매된 많은 앨범 콘셉트와 앨범 아트가 민희진 대표의 손을 거쳤습니다.

소녀시대의 그룹명이 정해지자마자 이수만에게 직접 이미지 맵을 만들어서 '어떤 소녀'여야 하는지 프레젠테이션했고, 이것을 계기로 차차 영역을 넓혀가서 '비주얼 디렉터'라는 직함을 받게 됩니다.

이후 거듭 승진하여 2017년에는 SM의 아트디렉트 총괄이사까지 올라갔습니다.

공채 신입사원으로 시작해서 이직이나 박사, 연구결과가 아닌 승진으로만 SM의 임원 자리까지 오르는 전설적인 커리어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2019년 7월 1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레이블의 걸그룹 론칭 담당을 포함한 브랜드 총괄 임원으로 합류했습니다.

여기서 민희진 대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새 사명 하이브(HYBE)의 브랜드 디자인 총괄을 맡았고, 공간디자인과 신사옥 설계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2021년 11월 12일, 민희진이 대표인 하이브 레이블 산하 어도어(ADOR)가 출범하고, 첫번째 작품인 '뉴진스'를 세계적인 K팝 걸그룹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2024년 4월 22일부터 하이브 측이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 레이블로부터 어도어를 독립시키고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내부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같은 하이브 레이블에 속한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것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본사에 보냈을 뿐인데 하이브가 보복성 해임을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서울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학 학사
경력 :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7년 SM엔터테인먼트 등기이사
2019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CBO
2021년 어도어 CEO


황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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