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하락에 가계 빚 우려…"시장 상황 면밀히 모니터링"

【 앵커멘트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나날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주기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이제는 2.8% 선까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계부채가 또 다시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9일) 기준 5대 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2.8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하단이 0.06%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이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AAA 평균 금리는 지난 8일 기준 연 3.392%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4%에 육박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은행들에게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며 수요 조절에 나섰지만, 채권금리 하락폭이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주담대 금리는 낮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때문에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 7천558억원.

이달 들어 나흘만에 2조원이 넘게 늘어난 것입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거래와 저금리 주담대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아직 신고기한이 남았음에도 이미 5천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DSR 강화가 연기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달로 예정됐던 스트레스 DSR 2단계를 돌연 9월로 연기했습니다.

이때문에 대출 규모 축소를 염려한 이른바 막차 대출수요가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 하락과는 별개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가계 부채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금융채 5년물이 계속 내려가고 있어서 최근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는 있는데요. 은행권에서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리 및 한도 등을 조정할 것으로 앞으로 보입니다."

또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주기형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0.1%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다만 부동산 거래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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