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10조원대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는 또 다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달러값이 오르면서 전자·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의 실적 예상치가 올라가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2분기 영업이익을 가장 가파르게 상향 조정하고 있는 종목은 반도체와 조선이다.

반도체 업종은 메모리칩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고 있고, 조선 업종은 수익성 개선과 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적자 호선들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화돼 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달러값 상승까지 감안하면 2분기 이익 수준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삼성중공업은 환헤지 전략을 쓰지만 HD현대 조선 3사와 한화오션은 20~30% 정도 달러 익스포저를 취하고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컨센서스에 대비 두 배 높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기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36억원인데 교보증권은 1713억원, 메리츠증권은 1810억원으로 제시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조선사업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해양플랜트 사업부의 2분기 영업적자도 전 분기 776억원에서 205억원 정도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거래대금 감소폭이 우려보다 크지 않았고 수수료 수입이 높은 해외주식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시 반등과 금리 하락으로 주식·채권 평가이익이 동시에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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