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잃을 바엔 차라리 죽겠다”…나폴레옹이 자살하려 했던 권총, 25억에 낙찰

1814년 전투 패배 후 권총자살 택했지만
화약 제거당해 독극물 사용하려다 실패
프랑스 문화부, 국보 지정 후 구매 제안

프랑스 나폴레옹 1세 황제(보나파르트 나폴레옹)가 자살하기 위해 사용하려 했던 권총 2자루가 170만유로(약 25억원)에 판매됐다.


7일(현지시간) 파리 남부 퐁텐블로에서 열린 경매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구매자가 권총을 낙찰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는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판매 가격 추정치인 120만~150만유로를 웃돈 수치다.


나폴레옹은 1814년 전투에서 패한 뒤 파리가 점령당해 권력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치자 권총을 사용해 자살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경매장 전문가 장 피에르 오세나트는 “전쟁 패배 후 나폴레옹은 완전히 우울해했고, 권총으로 자살하고 싶어했다”며 “하지만 그의 대좌(현 대령)가 화약을 제거해 사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나폴레옹은 독극물을 복용했으나 구토한 뒤 살아났다.

이후 충성심에 감사하기 위해 권총을 대좌에게 주었다고 오세나트는 덧붙였다.

나폴레옹은 퇴위와 동시에 이탈리아 해안의 엘바섬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극적으로 프랑스에 복귀했지만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에 패배해 6년 후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망명 중 사망했다.


나폴레옹의 기념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나폴레옹이 착용한 것으로 유명한 파란색, 흰색, 빨간색으로 꾸며진 모자는 지난해 11월 190만유로(약 28억원)에 판매됐다.


권총 경매에 앞서 프랑스 문화부는 권총 2자루를 국보로 분류하고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향후 30개월 동안 권총 구매제안을 할 수 있다.

다만 구매자는 이 제안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국보로 분류되면 프랑스를 일시적으로 떠날 수 있지만, 반드시 반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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