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엔 은행이 최고”…주식·가상자산 인기 꺾이자 예금 24조 쑥

6월 입출식 예금 3.9% 늘어
적금 잔액도 세달 연속 증가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은행 현금 지급기가 모여 있다.

[이충우 기자]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한 요구불예금과 MMDA(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 잔액이 석달만에 상승전환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쏠리면서 4~5월 두달 연속 돈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입출식예금으로 시중자금이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3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6월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은 638조8317억원이었다.

전월에 비해 24조7262억원이 늘었다.


연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입출식예금에 있던 대기자금이 빠져나갔다는 해석이 많았다.

지난 4월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이 31조5511억원이나 감소했을 때도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으로 돈이 이동한 것이라는 추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거래량이나 가격 측면에서 모두 2분기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다는 시장 평가다.


주식시장 역시 지지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2669.81로 출발했는데,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2700선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의 경우 오히려 연초 대비 현재 지수가 하락한 상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일단 자금을 요구불예금과 MMDA 등에 잠시 맡겨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잠시 머무는 돈’도 늘었지만, 계속되는 금리인하 전망에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의 수요도 여전해 적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적금 잔액은 34조6084악원으로 전월보다 1조1252억원 늘었다.

적금만 놓고 보면 4~6월까지 석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2월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면서 확 줄어들었던 적금 잔액은 2분기 들어 시중은행들의 적극적 특판과 금리인하 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리려는 수요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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