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2.4원 내린 1390.6원에 마감했다.

원화값이 139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16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승환 기자


추락하는 원화값을 막기 위한 시장의 개입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한 달 새 6억2000만달러 줄었다.

4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반년 만에 약 80억달러 줄었다.

2020년 6월 4107억50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4000억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4128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은 늘었지만,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국민연금 외환 스왑의 일시적 효과,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보유액 중 상당 부분은 원화값 방어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 발행 사이에 시차가 발생한 데다 달러화 지수가 약 1.1% 오르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자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푼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왑 협약에 따라 달러를 공급한 것도 포함된다.


[한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