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4122억달러...4년만에 최저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국민연금 외환 스왑 등 영향

지난 5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살펴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추락하는 원화값을 막기 위한 시장 개입으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한 달 새 6억2000만달러 줄었다.

4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외환보유액은 올해 들어 반년 만에 약 80억달러 줄었다.

2020년 6월 4107억5000만달러 이후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4000억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 4128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은 늘었지만,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국민연금 외환 스왑의 일시적 효과,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보유액 중 상당 부분은 원화값 방어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 발행 사이 시차가 발생한 데다, 지난달 달러화 지수가 약 1.1% 오르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자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푼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왑 협약에 따라 달러를 공급한 것도 포함된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예치금이 244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9억4000만달러 늘었다.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39억8000만달러로 64억4000만달러 축소됐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도 146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 줄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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