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배민 이국환 대표, 1년 6개월 만에 전격 사임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회사 제공)

▲CEO 오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고경영자인 이국환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작년 1월 이사회에서 대표로 선임된 지 1년 6개월 만 입니다.

이 대표는 컨설팅업체 맥킨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고 배민1 등의 푸드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 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 사업을 만들며 우아한형제들을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반데피트 대표는 내정 상태인 차기 대표가 정식으로 선임될 때까지 임시 대표를 맡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이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이국환 대표는 그동안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을 이끌며 업계 1위 지위를 견고하게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4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배당금을 독일 모기업에 안겨줬음에도 돌연 사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 4155억 원, 영업이익 699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연속 흑자 달성이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9%, 65%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이커머스업계 1위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6천174억 원을 뛰어넘었습니다.

B마트는 지난해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34% 올랐고, 음식 배달 사업도 알뜰 배달의 인기에 힘입어 12% 성장했습니다.

'알뜰배달'과 '배민클럽' 등의 신규 서비스로 업계 1위의 시장점유율도 굳혔습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민의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천170만명으로 점유율 2위인 쿠팡이츠(771만명)의 약 3배에 달했습니다.

김봉진 창업자 외에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모두 떠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이국환 대표가 수장을 맡아 흑자 달성에성공한 것입니다.

본격적인 수익구조가 완성되면서 2020년 4조 7500억 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독일 음식배달 플랫폼 기업 DH(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처음 4127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모기업과의 갈등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우아한형제들 측은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생애

이국환 대표는 1982년 출생해 연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습니다.

SK텔레콤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휠라코리아 등을 거쳐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습니다.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딜리버리사업부문장, 배민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안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 뒤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국환 대표가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에 식견을 지닌 전문가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최근까지도 2030년까지 총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를 발표하며 배달산업의 고도화에 주력해 왔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연세대학교 졸업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졸업

경력 : SK텔레콤
맥킨지 컨설턴트
휠라코리아 전략실장
2018년 2월 우아한형제들 배민라이더스사업실장
2018년 10월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사업부문장
2020년 11월 우아한형제들 배민사업부문장
2021년 8월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COO
2022년 12월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어록

"우아한형제들이 마주한 난해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가 바로 기술이다. 일하는 방식을 효율화하고 서비스 사용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한다. 주문 고객뿐 아니라 점주, 라이더 모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술을 십분 활용한다. 특히 국물 음식, 승강기가 많은 주거 환경 등 우리 환경에 꼭 맞는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배달 로봇' 달리를 개발해 로봇 배달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2023년 11월 15일, 우아한 테크 콘퍼런스 2023에서)

[ 황주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