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삼킬까”···꾸준히 합병설 돈 ‘이 회사’ 빅딜 재개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빅딜’ 재개
17.5억弗 지불하는 새 조건 내세워
시간외거래서 파라마운트 8% 급등

파라마운트 글로벌에서 출시한 스트리밍(OTT)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로고. [사진 제공=로이터연합]
영화 ‘타이타닉’, ‘인디아나 존스’, ‘대부’ 등으로 유명한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 매버릭’ 등으로 유명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합병하는 ‘빅딜’ 협상이 재개된다.

스카이댄스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영화 제작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파라마운트 글로벌 이사진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자사 지분 77%를 보유한 지배주주 샤리 레드스톤이 제안한 새 거래 조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댄스는 협상 재개를 위해 파라마운트와 예비 합병안에 양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CBS방송,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으로 몇 년간 케이블TV 시장 축소, 스트리밍(OTT) 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부채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가에서 꾸준히 합병설이 제기됐다.


올해 5월 일본 소니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라마운트에 인수 제안을 했지만 해당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소니그룹의 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초 스카이댄스는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및 KKR 컨소시엄과 함께 샤리 레드스톤 내셔널 어뮤즈먼트 회장이 파라마운트의 모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보유 중인 파라마운트 지분 77%를 약 17억달러(약 2조3500억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고, 주식 교환을 통해 파라마운트를 스카이댄스에 합병하는 조건으로 최종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레드스톤 회장이 최종 거래 조건을 거부하면서 양사간 최종 합병안이 특별위원회에서 표결되기 직전에 협상이 결렬됐다.


스카이미디어는 다시 파라마운트 합병안 협상을 재개하면서 새 조건으로 스카이댄스가 내셔널 어뮤즈먼트에 17억5000만달러(약 2조4310억원)을 지불하고, 파라마운트 지분 인수에 또 다른 제3자가 인수 제안을 할 수 있는 45일간의 공개 입찰 기간을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또 새 인수 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최종 협상에서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파라마운트 합병을 위해 레드스톤이 아닌 주주 대다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의무조항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증시 폐장 후 시간외거래에서 협상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파라마운트 주가는 종가 10.72달러에서 추가로 7.93% 급등한 11.57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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