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정책에 앞장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유럽의회에서 새 극우정당 그룹을 만들면서 유럽에서 약진하고 있는 우파세력이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따르면 각 정치그룹은 오는 16일 제10대 의회 개원 전까지 지난달 선거 결과에 따른 소속 정당과 의원 명부를 등록해야 한다.

유럽의회에서는 국적이 아닌 정치 성향에 따라 정치그룹을 형성하고 교섭단체 역할로 주요 정책에 의견을 표출한다.

정치그룹 요건은 최소 7개 회원국에서 의원 23명을 모으면 가능하다.

9대 의회에서는 7개 정치그룹이 활동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체코, 포르투갈의 극우정당 의원 26명을 포섭했으며, 나치 추종 논란을 일으킨 독일대안당(AfD)이 추가 합류할 전망이다.

2개 국가 의원이 합류하면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다.

오르반 총리는 반이민, 친환경 정책 폐기,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러시아 제재 반대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파 유럽보수와개혁(ECR)이나 마린 르펜의 프랑스 국민연합(RN)이 주도하는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반이민 정책에 찬성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과 반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올해 EU 순회의장국을 맡으면서 발언권이 더욱 강해졌으며, 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도 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하원의원 총선 1차 투표에서 RN이 1위에 오르자, 중도파와 좌파가 7일 2차 결선투표를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RN의 반대파인 중도와 좌파 정당들이 수백 명의 선거 결선투표 후보를 철회할지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RN은 33.2%, 좌파연합 NFP는 28%,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파 앙상블연합은 22.4%를 차지했다.

RN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NFP와 앙상블은 반RN 표가 분열되지 않도록 후보 간 연합과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