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
지난 6월 7일 첫 파업 이후 2번째

(매경DB)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총파업 선언문’을 내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사측이 사후 조정 기간 쟁의 활동을 멈춰달라는 요구를 (전삼노가) 참고 들어줬음에도 사측이 사후 조정 2주 동안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 책임은 전적으로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한 사측에 있다”며 “합법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늘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전삼노 집행부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자리에서 △기본 인상률(3%)을 거부한 조합원 855명에게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전체 직원 유급휴가 1일 등을 요구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삼노는 조합원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규모로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OPI 지급률 0%에 불만을 가진 DS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전삼노는 지난 6월 7일에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삼성전자 창사 후 첫 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파업에 대해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같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지난 28일 전삼노 파업선언에 대해 의견문을 내고 “삼성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회사를 해사하는 행위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 목표하는 바와 맞지 않는다”며 “전삼노는 노동조합 취지에 맞게 진정 삼성 직원들을 위하는 교섭에 집중해달라”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2만여명 규모로 삼성전자 DX 노동조합 지부를 포함해 삼성 계열사 노조 지부 5곳이 속해 있다.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하겠다”면서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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