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는 건 꿈도 못 꾸니...미국인 새 취미는 부동산 플랫폼 구경

고금리·높은 집값에 ‘거래 절벽’
이상적인 집 구경하며 대리만족
비싼데 열악한 집 보며 위안 삼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택 매물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당장 집을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부동산 플랫폼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질로우에 따르면 지난해 질로우 웹사이트 및 트룰리아, 스트리트이지 등 어플리케이션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무려 2억17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성사된 기존주택 거래는 400만여 건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고금리와 높은 집값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장기화되면서 당장 집을 구매할 계획은 없지만 그냥 부동산 플랫폼에서 시간을 보내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많은 미국인들이 부동산 플랫폼에서 넓은 뒷마당과 자연이 있는 이상적인 집을 구경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일부는 고향 마을과 비슷한 집을 구경한다”며 “현재 거주하는 곳보다 열악한 환경의 집을 구경하며 위안으로 삼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후리아 자자이에라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 조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180만 달러(약 25억원)로 얻을 수 있는 900제곱피트(약 25평) 짜리 집을 보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아무 우편번호 하나만 입력하면 된다”며 “이렇게 구경하고 있으면 (지금 사는 집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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