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외교,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등 주제마다 격돌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50대 개빈 뉴섬 주지사
해리스 현 부통령 등 거론

미국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중도 사퇴 압박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이 재점화돼 민주진영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됐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 동안 금기시됐던 ‘플랜B 후보 사퇴설’이 본격 부상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 의사를 밝힌 데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터라 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토론에서 90분 내내 쉰 목소리였다.

자주 말을 더듬고 마른 침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81살 고령과 건강 문제는 다시 부각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교적 차분하게 토론을 이어갔다.

지난 대선 토론들과 달리 한결 노련해진 모습이었다.

이에 미 주요 언론은 트럼트가 완승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자기 주장조차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사설을 통해 “조국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 이후 정계 및 언론에선 여러 대안이 언급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거론된다.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인 그는 일찌감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혀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중도·무당층을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민주당 주류의 시각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스타 주지사 3인방’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소환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젊고, 수십 년간 지역 정치로 다져진 행정 능력과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후보 교체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바이든을 단일 후보로 세운 민주당은 8월 시카고에서 열릴 전당대회에서 바이든을 찍기로 한 대의원의 선발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이들 대의원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규상 사실상 불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뉴욕주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TV 토론 관련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내가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대선에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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