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너무 빨리 내렸나" 축구·올림픽·스위프트에 유럽물가 재상승 불안

미국보다 이른 금리 인하를 선택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떨고 있다.

올여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이어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럽 투어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포츠와 문화 행사의 인기로 유럽 내 호텔과 비행기 티켓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 스포츠·문화 이벤트가 호텔, 식당, 항공비 등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FT는 지난 5월 가수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열린 포르투갈에서 일시적으로 서비스 비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호텔 숙박비가 20% 이상 치솟았고,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14%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유로 2024'가 독일에서 열리면서 독일 전역 호텔들의 숙박 가격은 6~7월 2배나 올랐으며, 식당과 바도 북적이고 있다.

7월 말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파리 일대 호텔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독일 쾰른의 안드레 하크 부시장은 "최근 쾰른에서 열린 유럽농구대회에서 팬들이 하루 평균 750유로를 썼는데, 축구팬들은 그보다 많은 소비를 한다"고 전했다.

스위프트의 영국 공연으로 인해 에든버러 일대 호텔 가격도 12% 이상 상승했다.

영국에서만 8회의 콘서트를 개최하는 스위프트 공연에는 총 72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조짐에 ECB, 영란은행(BOE) 등 유럽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우려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CB와 스위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세에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BOE는 이르면 8월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022년 최고치 10.6%를 기록한 뒤 올 5월 2.6%까지 축소됐다.

이에 ECB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전체 인플레이션이 2%대인 데 반해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5월에도 4.1%를 기록하며 시장의 화약고로 남아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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