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기전 여기부터 들릴까”...수억대 경품 들고 손님맞이

신세계 ‘파리 한달살기’ 경품
현대백, GV80 등 고가차 제공

신세계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안병준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 매출 급감 등으로 침체된 면세점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파리 한 달 살기’, ‘GV80’ 등 특급 경품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엔저 현상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면세업계가 국내 고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업체들이 본격적인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이달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여름 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0월말까지 약 5억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현대 면세 쇼핑데이’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점에서 100달러·300달러·500달러·1000달러·2000달러 구매 고객에게 각각 1회·3회·5회·10회·20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겐 현대자동차 GV80을 제공하며, 현대자동차 캐스퍼(2명), LG 올레드 EVO(3명) 등 총 5555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또한 카드사와 제휴해 시내면세점을 이용하는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에서 네이버페이, 하나카드, KB국민카드 등으로 150달러 이상 구매하면 구매 금액대별 15~20% 를 H선불카드로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연중 최대 행사인 ‘신세계로 체크인’을 이달 5일부터 다음달까지 진행한다.

경품 행사에 1등으로 당첨하는 고객에게는 작년 ‘하와이 한달 살기’에 이어 올해에는 이달 26일부터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파리 한 달 살기’ 비용을 지원한다.

신세계면세점 어느 곳에서든 행사일 기준 300달러 이상 구매 뒤 온라인몰에서 응모한 고객 중 1명을 선정해 2인 기준 파리 왕복 항공권과 숙소 비용을 지원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패션, 뷰티, 주류 등 할인 외에 다양한 쇼핑지원금을 지원하고 사은품 증정 이벤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 혜택까지 전사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이달 31일까지 인기 상품을 할인하는 ‘써머 시즌 오프’ 행사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별로 2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서울점에서 패션, 시계, 주얼리 상품을 6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에게는 여름 한정판으로 제작한 ‘스위밍베어 미니 토트백’을 증정한다.


면세업계는 7월부터 내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약 215만명을 기록해, 월별 기준으로 작년에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도 약 103만명으로 2019년 7월 대비 71% 수준으로 회복했다.


최근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와 매출도 느리지만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5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전년 동월(51만 명) 대비 60.4% 증가한 약 82만명이었다.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9381억원에서 9852억원으로 약 5% 소폭 증가했다.

내국인 이용객은 161만 명, 매출은 2690억 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29.6%, 2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지만 동남아·유럽 등으로 고객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내국인 면세 수요를 붙잡는 것이 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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