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 받은 적 없어…비상구 위치도 몰라”…아리셀 화성 공장 노동자 폭로

29일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10여 명이 화성시청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찾았다.

[사진 = 연합뉴스]

23명이 화재로 숨진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자신은 안전교육을 받은 적도, 또 계약서를 작성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 10여 명이 화성시청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찾았다.

모두 인력파견업체 메이셀을 통해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다.


공장에서 8개월간 일했다는 백 모 씨는 안전교육 받은 적 있냐는 SBS 기자 질문에 “일하는 8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비상구 어디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백 씨는 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업무 지시나 감독도 아리셀에서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시도 계속 아리셀에서 내려왔고 공장에서 메이셀 직원을 만난 적도 없다고도 했다.


백 씨는 “우린 근로계약서도 쓴 적 없고 인터넷으로 구인 공고가 떠서 연락해 몇 시까지 모이라는 말을 듣고 출근했다”면서 “지정된 버스에 타고 회사에 가면 관리자가 나오며, 그 관리자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청인 아리셀이 파견 근로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했다면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


앞서 아리셀은 비상구에 대한 교육을 상시로 했고, 불법 파견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리셀 주장과 다른 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주말에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아리셀 대표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희생자 가운데 첫 번째로 장례 절차를 시작했던 희생자의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같은날 희생자 가족들이 꾸린 유가족 협의회는 진상규명 등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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