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참사에도 “그래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중국인들 “중국이 더 열악”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 18명 가운데 17명이 중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언론에서 한국의 노동 환경에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내에서는 “그래도 한국에 가겠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29일 중국 언론 매체들은 희생자 대부분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이번 화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들은 임금과 복리후생 측면에서 한국 근로자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있어 한국 기업과 정부가 한국인들과 다르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다’는 반응이 빗발치고 있다, 중국의 노동 환경이 훨씬 열악한 상황에 따른 반발심리로 보인다.


한 중국 누리꾼 A씨는 “중국 공장에서 일하면 보통 시간당 10위안(약 1900원)을 받는다”며 “한국의 최저시급은 51.6위안(약 9800원)이다.

외국에서 일하려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느냐”는 글을 남겨 수백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 B씨는 “중국에서는 젊은이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지만 선진국은 임금이 높고 근로 인력이 적어 의지만 있다면 60~70대가 돼도 일할 수 있다”며 “올해 4월에 방문했던 한국 거래처엔 70대 운전기사가 운전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C 누리꾼은 “외국 기업 급여가 중국보다 2~3배는 높아 부지런히 돈을 모으면 몇 년 후 지방 도시에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나도 한국에 가고 싶지만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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