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일본 검찰 사회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검찰을 지휘하는 총수 자리에 올랐다.

검찰 2인자인 도쿄고검 검사장을 맡았을 때부터 예상이 되기는 했지만 실제 발령이 나자 검찰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28일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가이 유키오 검사총장(검찰총장) 후임으로 여성인 우네모토 나오미 도쿄고검 검사장(61·사진)을 발령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취임은 다음달 9일이다.


우네모토 신임 총장은 1988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성 보호국장, 대검 총무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검사장에 올라 히로시마고검 검사장을 맡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검찰 내에서 2인자로 통하는 도쿄고검 검사장으로 활약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네모토 총장의 인격·식견·경험 등을 근거로 적임이라고 판단했다"며 "검찰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성 확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검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2%에 달했다.

우네모토 총장이 임관한 1988년에는 2.5%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말 새롭게 임관한 검사 중 여성 비중은 40.8%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으로 여성인 후치가미 레이코 변호사가 취임하기도 했다.

이번에 검사총장도 여성으로 임명되면서 대법원장·검찰총장·변협회장 등 법조 3역을 이끄는 인물 가운데 2명이 여성으로 바뀌게 됐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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