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인데”...볼리비아 쿠데타 3시간만에 회군

후안 호세 수니가 전 합참의장
탱크·장갑차 앞세워 대통령궁 진격

대통령, 철군요구·지휘부 즉각 교체
신임 합참의장도 “장병 복귀” 명령
대법원·경찰 성토 잇따르자 결국 철군

볼리비아 수도에 집결한 군 <사진=EPA 연합뉴스>
남미 볼리비아에서 일부 군 장병이 대통령궁까지 진격하는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3시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후안 호세 수니가 볼리비아 장군(전 합참의장)은 전날 오후 3시께 군 일부 장병들과 탱크와 장갑차 등을 앞세워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다.

무리요 광장 앞에는 대통령궁(정부청사)과 국회, 대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볼리비아 군은 청사 앞에 대오를 갖추고 시민들의 통행을 일부 통제했고, 장갑차로 청사 건물 입구를 부쉈다.


시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광장 주변에서 최루가스를 쏘기도 했다.


수니가 장군은 현장의 취재진에게 “수년 동안 소위 엘리트 집단이 국가를 장악하고 조국을 붕괴시켰다”며 “우리 군은 민주주의 체제를 재구성해 국가를 일부 소수의 것이 아닌 진정한 국민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궁 청사 안으로 들어온 수니가 장군과 대면하고 철군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군 지휘부 3명을 즉각 교체했다.


호세 윌슨 산체스 신임 합참의장은 ‘수도 집결 장병 부대 복귀 명령’을 내렸고 대법원, 경찰과 소방 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은 잇따라 군을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볼리비아 군은 결국 이날 오후 6시에 조금 못 미치는 시간에 철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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