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소싱을 통해 가격을 낮춘 CU 우산. CU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 윤흥길 작가의 소설 '장마'의 마지막 문장처럼 올여름 지루하기 짝이 없을 역대급 폭우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업계는 때 이른 장마 대비를 위한 제품 판매로 사뭇 분주하다.

홈쇼핑에선 레인부츠·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편의점은 해외 직소싱(직매입)을 통해 업계 최저가로 가격을 낮춘 비닐우산을 출시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경쟁적으로 우산 굿즈를 내놨다.

백화점과 홈쇼핑은 레인코트와 레인부츠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팝업을 잇달아 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진행 중인 '락피쉬 웨더웨어' 팝업 매장. 롯데백화점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철을 앞두고 홈쇼핑 업체인 CJ온스타일은 레인부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4일까지 레인부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4% 증가했다.

지난 10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프로그램 '올인라이브'에서 선보인 영국의 레인부츠 대표 브랜드인 '헌터' 방송은 30만회가 넘는 페이지뷰(PV)를 기록했고,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CJ온스타일은 이달 제습기와 레인부츠 등 관련 상품 방송을 총 13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갑자기 몰린 수요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제습기 방송만 1회 진행한 것보다 10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폭우 대비 필수템으로 레인부츠와 제습기가 급부상하면서 이를 서둘러 준비하려는 고객이 느는 추세"라며 "관련 상품 방송 편성을 대거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는 55㎝ 비닐우산을 업계 최저가인 5000원에 내놨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55㎝ 비닐우산 가격인 6000원대보다 저렴하다.

비닐우산은 보라색과 연두색 2종으로 출시됐다.


CU는 장마철 상품들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해외 직소싱을 택했다.

전담팀이 중국 20여 곳의 우산 전문 제조사와 소통하며 상품 종류와 품질, 원가 등을 검토해 최종 업체를 선정했다.

수입 계약 체결 후에도 여러 차례 제조 업체에 방문해 상품 제조 공정과 품질 등을 점검해 안정적인 상품 공급에 힘썼다고 CU는 전했다.

CU의 자체 캐릭터 '케이루'가 그려진 65㎝ 남색 장우산과 우의(일회용·다회용)도 판매한다.

다회용 우의는 양쪽에 주머니도 있어 편의성이 높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는 영국 레인부츠 브랜드인 '락피쉬웨더웨어' 팝업을 진행한다.

락피쉬웨더웨어는 2004년 영국 콘월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레인부츠, 스니커즈, 우양산, 레인코트 등을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이달 26일까지 냉감 소재 침구와 홈웨어, 울트라쿨 언더웨어 등 다양한 여름 시즌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6월 1일부터 18일까지 롯데마트의 냉감 침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접촉냉감 기능성 소재의 여름 홈웨어는 6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선풍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운영했던 유사 스펙 선풍기 상품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가 폭염·폭우 대비 등 여름나기에 분주한 건 올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국 평균 강수량은 2019년 1184㎜에서 지난해 1740㎜로 5년 사이 46.9%나 증가했다.

기상청 기후 예측 모델에 따르면 올해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은 80%로 나타났다.


아무리 장마철이라도 아무거나 들 수는 없다는 게 요즘 소비자다.

실용성은 물론 휴대성이 높고 개성도 있는 카페업계 우산 굿즈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인 할리스는 프랑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엘르와 협업해 '봉주르 파리 우산'을 출시했다.

흐린 날씨에도 눈에 띄도록 하얀 배경에 레드·블루 컬러 포인트를 더한 화사한 컬러감을 자랑한다.

60㎝ 길이에 260g의 초경량으로 여름철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

1만2000원 이상 구매 시 5900원에 판매하는 판촉을 진행 중이다.



영국 브랜드 헌터와 협업한 스타벅스 우비.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는 헌터와 협업해 2종의 우산을 내놓았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로 구성된 '라이트 장우산'은 카본 소재를 사용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라이트 폴딩 우산'은 스타벅스 시그니처 그린의 단일 컬러이며, 콤팩트한 사이즈로 휴대성이 용이해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에 좋다.


투썸플레이스는 '피너츠' 캐릭터를 활용한 '스누피 투명 우산'을 내놓았다.

튼튼한 8K 살대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투명한 소재로 제작돼 시야를 가리지 않아 보다 안전하게 빗속을 거닐 수 있다.

제조 커피 혹은 음료 구매 시 4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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