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돌고 돌아 찾아냈죠 당도 높은 제주 하우스감귤 [MD의 추천]


"사무실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신선식품을 유통할 수 없죠."
KT알파 쇼핑의 신선식품 담당 전도권 MD는 지난해 6월 이런 말을 남기고 감귤 출하를 한 달여 앞둔 제주도 감귤 농장으로 찾아갔다.

전국 방방곡곡 산지를 직접 찾아 유통 단계를 점검하고, 협업 방식을 궁리하는 그의 '현장 업무'의 일환이었다.


KT알파가 전국의 산지와 직접 손을 잡고 농산물 직송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끈 제주 하우스 감귤을 비롯한 제주 지역 농산물 협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흥행의 배경에는 물론 담당자인 전 MD의 끊임없는 현장 방문이 있었다.

그는 KT알파 내에서도 출장을 가장 많이 다니는 MD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출장 거리만 서울과 부산을 23번 왕복한 수준인 1만500㎞에 달했다.

출장 지역은 광주·대구·제주 등 14곳에 이른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상품 기획 결과 '귤로장생'이 방송을 탈 수 있었다.

귤로장생은 제주농협이 선보이는 제주감귤의 통합 브랜드다.

KT알파는 지난해부터 제주 서귀포 및 남원의 하우스 감귤을 독점 공수받아 판매하고 있다.

하우스 감귤은 야외에서 기르는 노지 감귤보다 재배 과정이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껍질이 얇고 평균 11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제주농협조공)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제주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귤로장생은 지난해 8월 론칭 첫 방송에서 단번에 목표 판매액의 152%를 초과하는 판매를 기록했다.

2회차에서는 161% 초과 판매, 3회차 방송에서는 40분 만에 매진을 달성했다.

흥행에 탄력을 받은 KT알파는 지역 농산물 협업에서 성과를 내며 순천연합조합공동사업법인, 해남군청 등 다양한 지자체로 협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른바 '지자체·기관 연계 상생 프로젝트'다.


중간 유통사를 끼지 않고 직거래로 판매가를 크게 낮춘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하우스 감귤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유통 단계를 축소해 산지 직송으로 보내는 것이다.


KT알파는 다음달 귤로장생 '하우스감귤'과 햇살바람(제주농협의 채소류 통합 브랜드) '미니단호박'의 TV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협업 이후 판매율이 꾸준히 올라 올해 5월까지의 판매 실적은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하우스감귤 및 만감류 매출로만 1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실적은 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KT알파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방송을 앞둔 전 MD는 "특히 올해는 제주 산지의 부진한 작황으로 인해 과일값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상황 속에, 예년보다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올해 하반기에는 KT알파의 신선식품 브랜드 '산지마켓'과 연계한 협업 상품도 출시한다.

산지마켓은 생산자 실명제를 적용한 산지 직배송 신선식품 브랜드다.

각 지자체·기관과 연계해 23개의 단독 상품을 운영한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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