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광주 캠퍼스를 방문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삼성그룹이 균등한 교육 기회를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문을 기존 대졸 미취업자에서 고졸 청년에게까지 넓힌다.

SSAFY는 수료자 취업률이 80%를 웃돌 정도로 취업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한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SSAFY를 통해 체계적인 소프트웨어(SW)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전국 54개 마이스터고에서 연간 약 6000명이 졸업하고 졸업생의 상당수는 '기능 인재'로서 산업현장에 취업하지만 미취업자의 진로 문제는 마이스터고 교육 현장의 난제였다.

특히 SSAFY처럼 교육생들이 전공과 상관없이 SW 개발자 등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았다.


학계와 시민사회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SSAFY 자문위원회도 청년실업 해소와 SW 인재 구인난이라는 사회의 난제 해소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SSAFY 입학생에 대한 문호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삼성은 사회적 수요와 SSAFY 자문위원들의 요청에 응답해 교육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9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5748명이 취업해 8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11기 조기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6000여 명이 취업문을 뚫었다.


SSAFY 수료생은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160개에 가까운 기업들이 채용 시 서류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심사 가점 등 우대 정책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SW 인재 양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취임 이후 SSAFY 광주 캠퍼스, 부울경 캠퍼스, 대전 캠퍼스, 서울 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2019년 방문 당시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며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밝혔다.

또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천안·온양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10기 수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삼성 관계자, 우수 수료생과 수료생 가족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 캠퍼스 외 전국 캠퍼스에서도 800여 명이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5년간 8만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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