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K타운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

제너시스BBQ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치킨업체들이 앞다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K푸드 중 하나인 K치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외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급증한 곳도 나왔다.


2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 bhc치킨, 교촌치킨 등 국내 주요 치킨업체들이 미국·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문을 연 매장 수는 827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치킨전문점 가맹점 수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전문점 가맹점 수는 2022년 2만9348개로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3%, 2021년에는 4.8% 증가했는데 점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치킨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K컬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서 다뤄진 대표적 K푸드인 치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진 덕분이다.

국내 시장은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크다는 이유도 있다.

미국에서는 치킨 가격이 마리당 4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데, 치킨업계는 국내보다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덜하다고 설명한다.


해외 매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건 BBQ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중심가에 'BBQ LA 할리우드점'을 열었다고 회사 측이 이날 밝혔다.

매장이 위치한 LA는 인구수 382만명,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장은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명예의 거리'와 불과 500m 떨어져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하와이, 네브래스카 등 미국 28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매장만 250여 개에 달한다.

이달 초에는 중남미 파나마 라초레라에도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를 포함해 BBQ는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500여 개에서 1년 반 만에 200여 곳이 늘어났다.

BBQ가 지난해 해외 법인을 통해 올린 직접 매출 총액은 11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9% 증가했다.

해외 가맹점을 포함해 BBQ라는 브랜드로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은 3000억원에 달했다.


bhc치킨은 올 들어 5월까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4% 늘었다.

올해 1월 태국에 1호점을 열었는데 6개월 만에 6호점까지 늘렸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4개 매장을 오픈해 1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bhc치킨은 태국 매장을 포함해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5개국에 2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1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열며 해외 공략에 나섰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중국 항저우에서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직영 3호점을 최근 열었다.

교촌치킨은 6개국에서 7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은 178억원으로 2년 전보다 1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에서 4%로 증가했다.


굽네치킨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홍콩,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서 매장 39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 4월 미국 LA 코리아타운에 4호점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맘스터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늘리고 있다.

태국과 몽골에 각각 6개, 일본에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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