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 타고 한국빵 인기
SPC삼립, 수출 확대 본격화
태극당도 美유통사와 MOU

파리바게뜨 미국 가맹 100호점인 뉴저지 레드뱅크점에서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K베이커리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던 SPC삼립과 태극당도 수출 시장 공략에 본격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영토 확장중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매장을 잇달아 열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K베이커리의 미국 수출 금액은 올해 1~5월 기준 2억 5100만달러(약 349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K베이커리의 미국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36% 급증한 바 있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더 가파른 모습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SPC삼립, 태극당 등 베이커리 기업들은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내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드라마 등 K컬쳐에 한국 음식이 소개되는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데다 국내 시장은 앞으로 인구 감소가 예상돼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가 필수라는 것이다.


국내 위주로 사업하던 SPC삼립은 올해부터 미국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 수출 규모는 100억원에 불과한데,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해 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SPC삼립의 대표 제품인 삼립호빵은 1~5월 기준 해외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7%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는데 이보다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삼립호빵은 해외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이 가장 크다.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위해 SPC삼립은 미국 H마트와 협업한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 론칭도 준비중이다.

최근 냉동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H마트의 신규 해외 유통 채널에 전략적 상품공급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는 호빵을 비롯한 90품목의 제품을 H마트에 수출하고 있다.


1946년 창립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하나인 태극당도 최근 미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현지 K푸드 유통전문회사 울타리USA와 업무 협약 맺고 수출을 준비중이다.

태극당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인 모나카의 경우 올 초부터 싱가포르 수출을 개시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둘 다 2030년 북미서 매장 1000호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신규 매장을 연이어 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내 매장은 170개에 육박하며, 미국 내 가맹점 비율은 85% 수준이다.

이달만 해도 미국 미네소타주에 첫 매장, 워싱턴에 2호점을 냈다.

향후에는 콜로라도와 메릴랜드 등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한국보다 매출이 높은 매장도 더러 있다.

맨해튼 내에 위치한 파리바게뜨의 매출은 국내 파리바게뜨보다 4~5배 높다.


뚜레쥬르의 경우 미국 조지아 주에 생산공장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냉동 생지를 배송해 매장에서 직접 굽는 방식인데 완공 후에는 이곳에서 생산한다.

미국 내 매장은 116개로, 지난 5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에 매장을 열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뉴욕에 줄줄이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 10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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