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승차감과 소음 저감"…'럭셔리' 요소 늘린 GV70 부분변경 타보니

제네시스 GV70 [사진=현연수 기자]
럭셔리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로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 준중형 SUV 'GV70'.

GV70가 '역동적인 우아함'을 품고 3년여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GV70을 관통하는 테마는 바로 '부드러움'.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대전을 왕복하며 시내와 고속도로 400km가량을 달려봤습니다.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GV70의 외관은 짙어진 두 줄 라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의 그릴 패턴이 변경됐고,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탑재됐습니다.

또 후면부는 범퍼에 위치했던 방향지시등을 테일램프로 올렸습니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넣을 것은 넣고 뺄 것은 뺐다고 설명했던 제네시스의 의도가 보이는 변화였습니다.

다만, 헤드램프와 보닛이 만나는 마감 부분이 살짝 튀어나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주행 기능을 경험하기 위해 운전석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봤습니다.

힘이 느껴지는 엔진음 뒤로 마치 세단 같은 부드러운 가속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요철이 있는 도로를 주행할 때 차내에서 느끼는 진동은 덜컹거림이라기보단, 기분 좋은 울렁거림으로 느껴졌습니다.

소리와 움직임 모두 운전자에게 부드럽게 와닿았습니다.

코너를 돌 때나 측면에서 큰 차가 진입할 때는 차체 흔들림을 잡아줘 단단한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네시스가 가장 내세우는 기술입니다.

지난 12일 제네시스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GV70 테크토크'에서 엔지니어들은 승차감을 완성하는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소음 저감에 대한 노력도 소개했는데, GV70에서는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로 주행할 때 노면 소음이 확실히 적어 나만의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음역대의 소음이 줄어 실내 정숙성이 유지됐습니다.

이렇게 소음은 줄어든 반면, 귀가 즐거운 음향은 강화됐습니다.

사운드 시스템으로 뱅앤올룹슨이 탑재됐으며 경고음도 기존 날카롭던 소리에서 더 둥글어진 소리로 개선됐습니다.

디스플레이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운전자의 눈높이에서 정보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도 주행 차선과 속도, 중요 내비게이션 내용들이 표시돼 운전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SUV의 근본인 스포티함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행 중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엑셀을 밟자 바로 가속돼 속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흔들림이나 소음 등이 크게 다르지 않아 안정적이었습니다.

주행 중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GV70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디스플레이로 노면 상태를 확인시켜 줬고, 크루즈 모드도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다만, 연비는 운전자 입장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GV70의 공식 복합 연비는 8.3km/L.

고속도로에서 에코모드로 운전했을 때 연비가 11km/L까지 나왔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6~8km/L 사이였습니다.

운전 습관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시내 주행이 많은 우리나라 운전 특성상, 연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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