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웰컴”…역대급 ‘바이 코리아’에 코스피 2800선 탈환

외국인 상반기 22조 순매수

코스피가 2년여만에 2,800선을 돌파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바이코리아’ 기조가 살아나면서 상반기 외국인 역대 최대 순매수 달성이 가시권에 들었다.

아직 상반기까지 6거래일이 남아있음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 기록을 넘어선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2366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상반기 기준 최고 순매수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현재 상반기 기준 최고 기록은 지난해였다.

당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12조3182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앞으로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9조9184억원어치를 순매도하지 않으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올해 외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큰 규모를 순매도한 기록은 지난 5월 31일의 1조3399억원이다.

남은 기간동안 이 규모로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더라도 총 순매도액은 8조394억원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한국 증시를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부터 순매도분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56조97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지난 2023년부터 이날까지는 33조 660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집한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4438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3조 99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만 합치더라도 외국인의 순매수 총액의 절반이 넘는 51.42%에 달한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여만에 2800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달보다 0.37%오르면서 2807.63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0.49% 상승하면서 2거래일을 연달아 ‘8만전자’를 사수했다.

전날 하락했던 SK하이닉스 역시 1.71% 오르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달 둔화했던 외국인 수급은 이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사그라들며 다시 기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5월 소매판매 등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회복됐다.

거기다 지난달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외면하게 한 ‘엔비디아 납품’ 우려도 소강상태가 되며 매수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올해 3분기까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 수급을 붙잡았던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삼성전자의 납품 관련 노이즈가 해소됐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어 올해 3분기까지도 매수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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