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하론 훈풍 ◆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점도표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주목하면서 증시도 환호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85% 오른 5421.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장 마감 기준으로 54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도 하루 새 1.53% 급등한 1만7608.44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점도표상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1회로 줄어든 것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 발표된 5월 물가지표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더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둔화된 물가지표가 이날 결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연준이 주시하는 이른바 '슈퍼코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간 기준 2021년 초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통상 슈퍼코어 CPI란 과거 가격으로 돌아가기 힘든 물가를 의미하는데 물가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주거비를 뺀 나머지를 말한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는 오픈AI발 호재가 겹치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오픈AI와 손잡은 테크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나란히 랠리를 이어가며 미국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을 두고 쟁탈전을 벌였다.


애플 주가는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86% 급등한 213.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AI 전략을 발표하면서 전날 주가가 7.26%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급등세다.


애플 시가총액은 3조2672억달러(약 4489조원)를 기록했는데, 장중 한때 주가가 전일 대비 6.19% 급등한 219.9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MS는 이날 하루 새 주가가 1.94% 오르면서 시총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3조2781억달러(4503조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MS는 2년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도 이날 주가가 140.38달러로 13.3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라클은 전날 오픈AI와 MS에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도 AI 붐 수혜 속에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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