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완전히 망했다” 외친 美석학…“돈 많이 준다고 아이 낳지 않아”

EBS ‘조앤 윌리엄스의 대화’ 예고편. [사진출처=EBS 캡처]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한국의 저출생 현상에 놀라움을 표했던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또다시 한국을 걱정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최근 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에 등장해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외친 것에 대해 “제가 무례했다.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라며 해명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EBS 제작진으로부터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것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한국 망했다”며 머리를 부여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합계출산율 0.78명은 ‘2022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에 나온 수치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2023년 기준 0.72명이었고,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윌리엄스 교수는 과거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며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BS ‘조앤 윌리엄스의 대화’ 예고편. [사진출처=EBS 캡처]
그러면서 “하지만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이 말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이 낳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점을 꼽으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은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요구하는 한국의 ‘이상적인 근로자상’에 대해 “이는 남성이 가장이고 여성은 주부인 1950년대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일은 8배, 자녀 돌봄은 6배 더 많이 하고 있으며, 남성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대가로 자녀를 돌보며 느낄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한 사회가 됐다”는 지적이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처럼 장시간 일하는 환경에서 자녀가 없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고강도 노동이 이제는 한국 사회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