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한 이유

강한 미국경제와 교역량 회복 영향
“팬데믹 이전 대비 저성장 이어갈 것”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춘계총회 [EPA=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더딘 성장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은행이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상향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세계 성장 전망을 전반적으로 끌어 올렸다.


세계은행은 미국 경제가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무려 0.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이민자 유입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및 노동공급 증가에 따라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아울러 신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선진국 등 전반적인 세계 경제 생산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전망치를 상향하는 배경이 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교역량은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한 해 동안 글로벌 상품 교역량은 1.9%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는 2021년 팬데믹 기저효과로 6.3% 급반등한 후 2022~2023년 각각 3.0%, 2.6% 성장하며 성장세가 다시 둔화된 바 있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 평균 경제 성장률(3.1%)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2025~2026년 2.7%의 성장률을 보이며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세계 전망은 여전히 가라 앉은 상황”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개발도상국 모두 향후 3년간 팬데믹 이전 10년과 비교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이어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따라 관세·보조금 등 무역 장벽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세계 경제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교역 제한 정책의 도입에 따라 교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이 약화되면 세계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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