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뷹은 초상화에 인기 캐릭터 ‘월레스’ 얼굴 붙은 이유는?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 보증 농장에서
심각한 학대 발견했다며 개선 요구 나서
국왕이 ‘월레스와 그로밋’ 팬인 것 이용

영국 찰스 3세 초상화가 훼손된 모습. 트위터 캡처
영국의 동물 권리 시민단체 ‘애니멀 라이징’ 소속 운동가들이 찰스 국왕의 첫 공식 초상화를 훼손했다.


11일(현지시간) 애니멀 라이징은 트위터1에 두 명의 활동가가 초상화 속 국왕의 얼굴 부분을 영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캐릭터 월레스의 얼굴 이미지로 덮는 영상을 올렸다.


또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CPA)의 활동을 조롱하는 내용의 말풍선도 함께 붙였다.


말풍선에는 “그로밋, 치즈는 안돼. RSCPA 농장들의 잔인함을 봐봐”라고 적혀있다.

그로밋은 월레스가 키우는 개다.


찰스 3세가 지난달부터 후원을 시작한 RSPCA는 동물을 우리에 키우지 않고 더 많은 거주 공간을 주는 등 복지 혜택을 주는 농장들에 대한 보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애니멀 라이징은 RSPCA 보증을 받은 45개 농장을 조사한 결과 모든 농장에서 심각한 동물 학대를 발견한 끔찍한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애니멀 라이징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찰스 3세가 월레스와 그로밋의 열렬한 팬이어서, (초상화 훼손을 제외하면) RSPCA 보증 농장의 끔찍한 장면에 국왕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작고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식에서 카밀라 왕비는 “월레스와 그로밋은 찰스 국왕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훼손된 국왕의 초상화는 지난달 처음 공개된 이후 21일까지 런던 중심가의 필립 몰드 갤러리에서 일반 관객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돼 있었다.


이 초상화는 선명한 붉은색 배경으로 찰스 3세가 붉은 웨일스 근위대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그려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